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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잠시동안 몽환으로 이끌었던 찰나

식당"이창을 건너면 집안, 다시 창을 건너면 집밖의 저쪽~ 어렴풋한 돌담길과 바다"


바로 '여행'이라서 이사진 저사진에 이야기가 담긴다. 일이 있어 가는 출장지가 아니기에- 말그대로 '놀러', '쉬러' 가는 여행지이기에 넘쳐나는 여유들은 자꾸자꾸 '이야기'를 만든다. 늘 가까이 있었기에 고향 '부산'의 바다는 덤덤했다. 미안하긴 하지만 깨꼬롬한 제주의 바다가 더 정겹다. 화산섬은 늘 그렇게 깨끗한 이미지로 와 닿는다. 비에 축축하게 젖은 현무암과 그 구멍들 사이를 메꾼 흙에서 자라고 있는 초록 식물들만 떠오른다. 화산으로 만들어진 모든 섬에서는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 마저 덜 더러워 보인다. 아니, 이유가 있어 보인다. 그렇게 얼토당토 않은 감상도 '여유'가 만들어 내는 거겠지. 눈을 지나가는 모든 찰나들에 이야기가 실린다. 그것들은 내가 한장소에 길게 머물수 없는 이유를 만든다. 더 머물고 싶은 아쉬움과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기 때문이다. 지금, 일상에서 그때의 찰나를 본다. 또 한번 그때의 기분을 떠올린다. 여행을 욕심낸다. 더 나은 곳도 좋지만 그만했던 곳도 좋으리라.


* 여행을 끝내고 보면 꼭 저런샷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즉, 주위보다 밝은 곳 혹은, 그렇지 않은 곳에 무엇이 찍혀 있는지를 파악해야 하는 사진이 말이지요. 촬영을 할 당시에도 뷰파인더 속은 저와 동일하게 감성적인 분위기로 채워졌었습니다. 뭐 어쩌면, 뷰파인더 속에 담기는 모든 풍경은 '이야기'의 후보가 되는 셈이겠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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