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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안녕? 나는 네가 참 반가운데 말이야...

이히힝"너 참 다정하게 생겼다"



이만큼 가까이서 말을 대한건 처음이다. 저녀석은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을 말이겠지만 말이다. 엄마는 동물의 덩치가 클수록 순하다고 했다. 그렇기에 갑작스레 손을 들이대지만 않는다면 큰 긴장없이 저녀석을 쓰다듬어 볼 수 있겠으나... 여느 시골의 소에게서 맡았던 향을 강하고 친근하게 풍기는 터에 다음 기회로 미룬다. 주위는 말과 넓은 들판 그리고 차에서 나오지 않는 와이프 뿐이다. 그래서 녀석의 호기심은 나에게 집중되고 있다. 묶여 있으면서도 도망갈 것처럼 저만치 물러가다가 돌아보기를 반복한다. 카메라의 셔터소리가 괜히 신경을 날카롭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전달하고픈 반가움. 그리고 녀석을 묶은 줄을 보며 느끼는 안타까움. 주인이 좋은 사람이길 바라며 좋은 표정으로 돌아선다.


- 2014.4.3, 제주도


* 카메라의 문외한이 DSLR의 무게감을 처음 느끼며 설쳐대던 때입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잘 찍힌 사진인지 아닌지도 모릅니다. 오늘, 지금부터 그런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제눈에 안경'에 의해 걸러진 사진들을 아무런 편집없이 걸어 두려 합니다.
예쁘게만 봐주세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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