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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시골

무얼 그리 열심히 바라보고 있는지... 해를 봐야 할거 아닌가?? 누구 기다려?



묘한 긴장감... 저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모처럼 시골의 하늘에 깔린 별들이 반가웠습니다. 그들을 자세히 보려고 빛을 피해 걸어봤지요. 시골길 구석구석까지 드문드문 서 있는 가로등과 비닐하우스 그리고 펜션들의 불빛에서 최대한 벗어날 수 있도록 용기내며 걸었습니다. 더욱 더 어두운 곳으로. 마침내 그곳에서 만난 반가운 빛들. 별빛들, 별똥별이 아주 잠시만 긋는 선들, 그리고 주위 수풀에서 조심하는 반딧불이의 수줍은 초록빛들. 용케 잘 지내고 있었구나. 반갑다, 풀들아, 벌레야, 자연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속 주인공이 된 심정으로 벅차게 자연에 젖었던 가을이었네요.

플래시를 터뜨려 반딧불이의 본모습을 찍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깜짝 놀라 그놈에게 해가 갈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래서 낮에 찍었던 사진들만 이곳에 올리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