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찾은 여유 안면도에 갔다. 갔던 곳에 또 갔다. 요즘 자주 그랬던 것처럼 바베큐를 즐기러 갔을 뿐인데 뜻밖의 경치를 득템했다. 다음날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보람이 있다. 신발을 넘어 들어오는 모래는 지난번보다 더 보드랍게 느껴졌다. 어쩌면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일까? 경치들을 여유있게 눈에 담았다. 피부에 닿고 코에 들어오는 바람까지 느렸다. 자박자박 축축한 썰물때의 갯벌에는 수많은 게구멍이 눈을 어지럽혔고 게들은 활개 치고 있었다. 이 순진한 놈들은 손가락이나 발을 눈앞에 내리쳐도 놀라거나 도망가지 않았다. 덕분에 사람에게 밟혀 돌아가신 참 많은 이들의 사체가 눈에 또 한번 밟혔다. 곧 세팅될 바베큐를 사수하기 위해 아쉽게 그리고 조심히 발을 돌렸다. 내발에 파손된 그들의 사유재산과 돌아가..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다음